니코스 카잔차키스와 바울
2019.12.29 05:58
* 이 원고는 진달래 성서 나눔 (사도행전 28장) 의 결론 부분이다.
그리스의 소설가 니코스 카잔차키스는 희랍인 조르바에서 세상의 인간을 3 부류로 나누었다.
1. 태어나다 보니 주어진 인생을 육적 본능으로만 살아가는 사람이다.
육체적 본능을 보다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인간의 다섯 가지 욕망과 일곱 가지 감정을 함축한 오욕칠정으로 풀이할 수 있을 것이다.
오욕 (五欲)–식욕(食欲), 색욕(色欲), 물욕(物欲), 명예욕(名譽欲), 수면욕(睡眠欲)이다.
칠정(七情)- 희노애락애오욕- 喜(기쁨), 怒(분노), 哀(슬픔), 樂(즐거움), 愛(사랑),
惡 (미움), 欲(욕망)
일곱 가지 감정의 끝에는 눈물이 있다. 사람들의 삶을 들여다보면 무지개와 같은 다양한 눈물의 억압을 보게 된다. 체념과 자기 억압의 밑에는 흘리지 못한 눈물이 고여있다. 특히 착하게 살아가는 사람들의 무의식에는 이런 문제가 깊이 자리하고 있다.
본능의 사람들은 관계의 파도와 소용돌이 속에서 순간순간 매여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러나 그 중에는 이렇게 살다가 이게 다인가? 하고 자신에게 묻는 사람들이 있다.
2. 자신의 삶보다 인류의 삶이 중요한 사람이다.
사회의 모든 분야에서 인류의 복지 증진을 위하여 연구하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어렵게 주어진 몸을 입고 있는 동안에 보람있게 살아야 하겠다고 노력하는 사람들이다.
3. 전 우주의 삶을 목표로 하는 사람이다. 자연의 모든 존재와 조건들이 온전한 생명을 얻도록 하는 일에 생명을 주는 사람들이다. 3번 째 인간은 자신의 삶만을 위해서가 아니라 모든 생명을 살리는 일이 전 인류를 살리는 일임을 알고 헌신하는 사람이다.
우주는 큰 말이지만 실상은 아주 작은 것도 포함하는 말이다. 인간을 소우주라고 한다. 각자가 자신의 우주가 있다. 나의 우주뿐만 아니라 너의 우주도 존중되어야 물질 우주가 온전해 진다. 한 사람 한 사람이 우주이고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우주이기도 하다. 지금 인류가 80억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지구에는 많은 생명체가 있다. 그런데 많은 생명체들이 멸종되고 있다.
한 생명의 멸종은 우주의 상실이다. 꿀벌이 멸종되면 인류도 끝이 난다. 나무가 사라지면 인류는 숨 쉬기도 어려워진다. 오늘 아침 접지장의 제초작업을 하다가 정전기에 의해 병들어 죽어가는 인류를 생각했다.
사랑으로 공존의 시대정신이 깨어나야 지구에 희망이 있다는 것을 예수님도 바울도 전하고 있다. 내가 만든 생각, 감정의 그물에 스스로 걸려들어 고집으로 살아가는 삶을 버리고 더 큰 생각으로 깨어나 고개를 좌우로 돌려 이웃도 돌아보는 사람을 살아가야 한다고 말씀하고 있다. 바울은 로마서에서 인류 때문에 만물이 고통받고 있고 만물은 인간이 철이 들어 자신들이 구원받을 날을 학수고대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의 구원이 만물의 구원이고 우주의 구원이다. 바울은 예수를 품고 예수와 동행한 사람이었다. 그는 부활하신 예수와 함께 유한한 지구의 삶에 매이지 않고 우주를 품에 안은 영생을 사는 사람이 되었다. 사도행전은 바로 그에 대한 생생한 증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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