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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친구로 산다는 것

2011.09.02 22:10

물님 조회 수:6308

하나님의 친구로 산다는 것

 

인간은 하나의 단어나 사물 또는 사건을 이해하는 데 있어 각자 다른 반응과 표현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은 각자에게 입력된 의식의 프로그램이 다르기 때문이다. 갖난 아기 때 울기만 하면 젖을 물리는 엄마에게 양육 당한 사람과 시간을 맞추어 양육된 사람은 삶이 다르다. 예를 들어 마켓에서 과자 사달라고 끝까지 떼를 쓰는 아이들은 전자의 엄마에게 양육된 사람들이다. 고양이를 키워보면 아주 어린 새끼 때 사람의 손을 타지 않으면 야생고양이가 되고 만다. 생물의 반응이란 어떤 프로그램이 입력되었는가와 밀접한 관계가 있다.

 

 

신앙의 문제도 예외가 아니다. 엄하고 폭력적인 장형 8번 유형의 아버지 밑에서 성장한 사람과 예수의 아버지 요셉처럼 성품이 고요하고 깊은 사람을 만난 사람은 신관이 다를 수밖에 없다. 그들이 ‘하나님 아버지’ 라는 들었을 때 어떤 아버지의 이미지를 떠올리겠는가? 전자는 잘 못하기만 하면 가차 없이 벌주고 혼내는 아버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신앙의 길은 하나님과 하나가 되는 길인 데 하나님을 엄한 아버지로만 인식하는 사람은 하나님께 가까이 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성서에 나타난 하나님, 특히 그리스도 예수께서 알려주신 하나님에 다시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믿음의 조상 아브라함은 하나님의 친구였다. 그의 일생은 이 주제에 집중되고 있다.

‘아브라함이 하나님을 믿으니 그것이 그에게 의로 여겨졌느니라‘ 는 성경이 이루어졌고, 그는 하나님의 친구라 불렸느니라 (야고보 2:23)

“이 땅의 거민을 주의 백성 이스라엘 앞에서 몰아내시고 그 땅을 주의 친구 아브라함의 씨에게 영원히 주신 주께서는 우리 하나님이 아니시니이까? ”  (역대하 20: 7)

 

친구란 우정의 관계이다. 그리스도는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버리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던지셨다. 또한 ‘나는 종을 원하지 않고 친구를 원한다’고 말씀하셨다. 신앙이 관념화 되고 삶과 분리되는 데는 하나님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크게 작용되고 있다고 생각한다. 세상과의 우정을 깊이 하지 않고 하나님과의 우정을 깊이 하는 데 집중하기만 한다면 신앙에 관한 모든 해답을 얻게 될 것이다.

 

 

 

예수는 하나님과의 친교에 들어가기 위해 친교의 공간으로서 자신의 골방을 찾아야 한다고 말씀했다. 물질보다는 자신의 영혼과 생명을 사랑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하고 내 안에 계신 하나님의 사랑과 기쁨이 확장장 될 수 있도록 삶의 기회를 확실하게 붙잡아야 한다고 가르치셨다. 예수 당시의 유대교는 바로 이 점에서 실패했었다. 그 실패의 모습은 오늘날에도 이어지고 있지 않은가. 하나님과의 우정이 사라지게 되면 그 분을 초월적 신격화로 가두고 예배 의식만 있을 뿐 삶의 변혁과 성장은 기대할 수 없게 된다. 한마디로 종교가 삶을 위한 종교가 되는 데 실패하게 되는 것이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뜻, 그의 나라와 의가 무엇인지 고민할 필요가 없이 예배 시간에 가서 앉아 있기만 하면 되는 종교가 무슨 힘이 있을 수 있겠는가. 그들은 자신을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만날 때 진정한 인간의 경험이 시작된다는 것이 무엇인지, 하나님을 사랑하는 사람들이 이 세상의 정의를 위해 함께 연대하고 영적 투쟁을 해야만 한다는 것을 알 까닭이 없다.

 

 

하늘에 계신 하나님은 이 땅에 오셨다. 인간의 몸으로, 인간의 가능성으로, 인간의 축복과 은혜로 오셨다. 그 분은 “나의 아버지께서 일하시므로 나도 일 한다” (요한 5:17)고 말씀하셨다. 그 의미는 나의 아버지와 나는 동일한 목적으로 일한다는 것이다. 아버지의 일이자 아들의 일을 어디에서 해야 하고 이루어져야 하는가. 그것은 이 땅이다. 주기도문으로 우리가 늘 고백하는 바처럼 아버지의 뜻이 하늘에서 이루어진 것처럼 이 땅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 바로 그 일을 위해서 우리는 지구에 보냄을 받았다. 이 지구에서 우리는 가을 강물처럼 아버지를 드러내야만 한다.

 

 

그리스도인으로 산다는 것은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사는 존재를 의미한다. 그 말은 또한 그리스도인은 ‘영적 존재’임을 의미한다. 그리스도인은 하나님의 사랑으로 온전해진 영이다. 영의 존재로서 하나님과의 친교를 추구하는 자는 어떻게 해야 할까?

“모든 사람과 더불어 화평함과 거룩함을 추구하라. 이것이 없이는 아무도 주를 보지 못하리라” (히브리서 12: 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