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621
  • Today : 1087
  • Yesterday : 1259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807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23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699
222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699
221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045
220 [2] 요새 2010.09.09 1622
219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1794
218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1707
217 초혼 [1] 요새 2010.07.28 1688
216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717
215 물.1 [3] 요새 2010.07.22 1647
214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69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