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이 가면
2015.02.20 07:40
< 세월이 가면 >
박인환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마음에 있어
바람이 불고
비가 올 때도
나는 저 유리창 밖
가로등
그늘의 밤을 잊지 못하지
사랑은 가도
과거는 남는 것
여름날의 호숫가
가을의 공원
그 벤치 위에
나뭇잎은 떨어지고
나뭇잎은 흙이 되고
나뭇잎에 덮여서
우리들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지금 그 사람 이름은
잊었지만
그의 눈동자 입술은
내 가슴에 있어
내 서늘한 가슴에 있건만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93 | 흰 구름 [1] | 요새 | 2010.07.06 | 1829 |
192 |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 요새 | 2010.06.19 | 1829 |
191 |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 이규진 | 2009.06.26 | 1829 |
190 | 눈 / 신경림 | 구인회 | 2012.12.24 | 1827 |
189 | 바닷가에서 | 요새 | 2010.07.21 | 1825 |
188 | 순암 안정복의 시 | 물님 | 2015.02.17 | 1825 |
187 | 가을 저녁의 시 [1] | 물님 | 2010.11.18 | 1824 |
186 |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 구인회 | 2010.02.04 | 1824 |
185 | 초 혼(招魂) [1] | 구인회 | 2010.01.28 | 1824 |
184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182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