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8704
  • Today : 652
  • Yesterday : 993


초혼

2010.07.28 01:27

요새 조회 수:4004

                                                                     김소월

 

        산산이 부서진 이름이여!

        허공중에 헤어진 이름이여!

        불러도 주인 없는 이름이여!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心中에 남아 있는 말 한 마디는

        끝끝내 마저 하지 못하였구나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붉은 해는 서산마루에 걸리었다.

        사슴의 무리도 슬피 운다.

        떨어져 나가 앉은 산 위에서

        나는 그대의 이름을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설움에 겹도록 부르노라

        부르는 소리는 비껴가지만

        하늘과 땅 사이가 너무 넓구나

 

        선 채로 이 자리에 돌이 되어도

        부르다가 내가 죽을 이름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사랑하던 그 사람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43 신현락, 「고요의 입구」 물님 2013.01.08 3622
142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3622
141 경북군위 인각사 초청 시낭송 file 운영자 2007.08.19 3621
140 사철가 [1] 물님 2009.03.16 3619
139 그대 옆에 있다 - 까비르 [2] 구인회 2012.02.15 3618
138 봄 소식 하늘꽃 2009.03.02 3617
137 사십대, 바라볼 시간이 많지 않다 운영자 2008.06.10 3615
136 벼 - 이 성부 [1] 물님 2011.10.03 3613
135 당신은 file 물님 2009.06.01 3613
134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36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