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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 가을서정

2009.09.28 22:05

구인회 조회 수:27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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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재 노변 아스팔트 길

가을 빛을 문 도예 전시장의 깔끔한 모습이 눈에 들어옵니다

어느덧 강산이 한번 변할 만큼 세월을 견뎌낸 돔 하우스의 외로움을
알기나 하듯 아버지 손등 같이 갈라진 버드나무 목피가
꿈같이 산 한 세월을 고스란히 품고 있습니다.

나무와 집, 그게 무정물이어도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입니다
거센 바람에 집이 흔들릴 때면 버드나무도 무섭게 흔들리고
힌 눈이 나무에 쌓일 때면 지붕 수북이 하얀 눈이 덮힙니다.

서로 부딪이고 뭉개지고 세월은 사람이나 수목이나
설령 그것이 물질이어도 서로를 무척 닮게하나 봅니다.

전혀 다르지만 심성의 꼴이 닮은 사람들
버드나무 흔들리는 이 집에 모여
둥둥둥
북소리에 춤추고 소리를 지릅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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