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2012.10.27 14:03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웃는 꽃 늘 웃을 듯 그대는 웃으려나.
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슬프오이
벗이여, 꽃을 말고서 뿌릴 가꿔 주소서.
취한 술 늘 취할 듯 그대는 마시려나
깨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쓸쓸하이.
벗이여, 술을 말고서 쓸개 마셔 깨소서
고운 눈 늘 고울 듯 그대는 후리려나
흐려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냉랭하이
벗이여, 사랑 말고서 참을 찾아 보소서
붉은 뺨 늘 붉을 듯 그대는 아끼려나
늙어질 그 생각에 난 마음 두렵소이
벗이여, 삶을 말고서 죽음 보고 사소서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53 | 설정환, 「삶의 무게」 | 물님 | 2012.07.12 | 2604 |
152 | 어떤 타이름 | 하늘꽃 | 2008.07.01 | 2602 |
151 | 시인의 말 [1] | 하늘꽃 | 2009.01.17 | 2601 |
150 | 강 - 황인숙 | 물님 | 2012.07.12 | 2600 |
149 | 포도주님독백 [7] | 하늘꽃 | 2008.08.21 | 2600 |
148 | 김남주, 「추석 무렵」 | 물님 | 2011.09.14 | 2599 |
147 | 서정주, 「푸르른 날」 | 물님 | 2012.09.04 | 2598 |
146 | 언젠가도 여기서 [1] | 물님 | 2012.06.18 | 2596 |
145 | 청산이 소리쳐 부르거든 | 구인회 | 2010.01.29 | 2595 |
144 | 시론 | 물님 | 2009.04.16 | 259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