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들레르의 <거울>
2020.08.18 07:16
누구나 자신이 설정한 불멸의 원칙이 있다.
한 험상궂게 생긴 남자가 들어온다. 그는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을 응시한다. “왜 당신은 당신을 거울 속에 비추어보는 것입니까? 그곳에서 당신을 보면 불쾌해질 뿐일 텐데요.?”
그 험상궂은 사내는 나에게 이렇게 대꾸하는 것이었다.
“형씨 89년에 선포한 불멸의 원칙에 따를 것 같으면, 모든 사람은 동등한 권리를 가지고 있소. 따라서 나 역시 나를 비추어볼 권리가 있는 거요. 기꺼이 그렇게 하든, 아니면 불쾌해지든 그것은 내 의식의 문제일 뿐이오.”
상식의 이름으로는 내가 분명 옳다. 그러나 법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 친구 역시 틀리지 않다.
보들레르의 <거울>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공지 | 공자에게 불러준 광접여의 노래 | 물님 | 2021.11.02 | 2595 |
97 | 셰익스피어의 한마디. | 물님 | 2019.09.29 | 589 |
96 | 생텍쥐페리의 <성채>에서 | 물님 | 2020.12.08 | 588 |
95 | 노자가 공자에게 이르기를 | 물님 | 2021.01.14 | 577 |
94 | 공짜 점심 | 물님 | 2021.01.07 | 564 |
93 | 공경과 사랑의 차이 | 물님 | 2019.05.26 | 560 |
92 | 얼의 거울 | 물님 | 2021.03.13 | 557 |
91 | 추강秋江 남효온南孝溫 - 추강냉화 | 물님 | 2021.05.06 | 553 |
90 | 괴테의 <빌헬름 마이스터의 편력시대> | 물님 | 2021.01.30 | 552 |
89 | 플로티누스 | 물님 | 2021.09.16 | 550 |
88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물님 | 2022.12.09 | 5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