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9556
  • Today : 747
  • Yesterday : 904


마흔 여덟의 자화상

2011.04.13 07:51

하늘 조회 수:4312

 
 
 
 
 
  마흔 여덟의 자화상   /신 영 


파란 하늘에 오가는 구름
뭉게구름 사이 끼어 있는 바람 한 점
돌다
돌다가
돌아가다가
멈칫 구름 속에 빠졌습니다

잊어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글썽거리는 눈물이
이내 비를 만듭니다

하늘의 슬픔이 내려와
바닷물을 만들고
바다의 깊은 그리움이 올라
하늘이 됩니다
두고온 것에 대한 그리움
놔두고 가야 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

텅 빈 가슴에
무엇인가 애써 채우려 했던 시간과
담으려 했던 공간 사이에서
얼마나 많이 출렁거렸는지….
끌어당기는 당신의 그 따뜻한 손길
그 높고 깊은 사랑에 눈물이 고입니다

달려가고
또 달려가도
하늘 아래 땅에 있는 나
달음박질치고
또 달음박질쳐도
땅 위에 하늘을 인 나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나를 만납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16 남택수 "반딧불의 춤" 구인회 2011.04.22 4339
115 렘브란트 "삼손의 힘" [2] file 구인회 2011.04.30 4333
» 마흔 여덟의 자화상 [2] file 하늘 2011.04.13 4312
113 이외수. 1 file 구인회 2011.07.30 4295
112 딩 슈앙(Dinh Quan) "꿈꾸는 여인" [2] file 구인회 2011.03.15 4295
111 이외수. 2 file 구인회 2011.07.30 4266
110 결혼에 대하여[Ⅱ] [1] file 구인회 2010.09.12 4263
109 하느님과 씨름하는 르동 [2] file 구인회 2011.02.21 426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