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0660
  • Today : 819
  • Yesterday : 1032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048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64 Guest 하늘꽃 2008.09.02 2402
763 Guest 조기문(아라한) 2008.04.18 2402
762 행복하게 빛처럼 사라지자 [3] 비밀 2011.09.06 2400
761 업보 [2] 용4 2013.07.04 2399
760 보스턴에서 '할렐루야 권사님'과 함께... [4] 하늘 2011.06.25 2399
759 예송김영근 예송김영근 2009.02.26 2398
758 Guest 조윤주 2008.02.23 2398
757 어떻게 하면 낙타가 바늘귀로 들어가도록 살을 뺄 수 있겠습니까.? 물님 2015.04.30 2397
756 창공에 빛난별 물위에... [1] 도도 2011.08.09 2397
755 Guest 구인회 2008.05.19 23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