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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여덟의 자화상

2011.04.13 07:51

하늘 조회 수:3035

 
 
 
 
 
  마흔 여덟의 자화상   /신 영 


파란 하늘에 오가는 구름
뭉게구름 사이 끼어 있는 바람 한 점
돌다
돌다가
돌아가다가
멈칫 구름 속에 빠졌습니다

잊어버린 것에 대한
두려움일까
잃어버린 것에 대한
안타까움일까
글썽거리는 눈물이
이내 비를 만듭니다

하늘의 슬픔이 내려와
바닷물을 만들고
바다의 깊은 그리움이 올라
하늘이 됩니다
두고온 것에 대한 그리움
놔두고 가야 하는 것에 대한 그리움.

텅 빈 가슴에
무엇인가 애써 채우려 했던 시간과
담으려 했던 공간 사이에서
얼마나 많이 출렁거렸는지….
끌어당기는 당신의 그 따뜻한 손길
그 높고 깊은 사랑에 눈물이 고입니다

달려가고
또 달려가도
하늘 아래 땅에 있는 나
달음박질치고
또 달음박질쳐도
땅 위에 하늘을 인 나
하늘과 땅 사이에 서 있는 나를 만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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