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853
  • Today : 757
  • Yesterday : 943


전라도길

2010.01.26 21:39

구인회 조회 수:2703


전라도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가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속으로
쩔름거리며 걸어 가는길
 
길을 가다가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 한 개가 또  없다
 
나머지 발가락 
두개가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03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2716
202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716
201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709
200 초 혼(招魂) [1] file 구인회 2010.01.28 2708
199 가을은 아프다 / 신 영 [2] 구인회 2010.09.11 2707
198 떼이야르드 샤르뎅 [2] 운영자 2008.09.04 2707
197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이중묵 2009.02.04 2706
196 흰 구름 [1] 요새 2010.07.06 2705
195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704
»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7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