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526
  • Today : 597
  • Yesterday : 991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927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사막을 여행하는 물고기 [2] 물님 2009.05.15 3157
292 비상구 [2] 하늘꽃 2008.05.12 3155
291 담쟁이 물님 2014.05.13 3153
290 나무학교 물님 2013.11.27 3150
289 벚꽃이 벚꽃에게 [3] 운영자 2008.04.17 3149
288 나는 당신의 마음을 지니고 다닙니다 [1] 물님 2010.03.17 3120
287 당신은 [2] 하늘꽃 2008.03.20 3120
286 사월에^^음악 [5] 하늘꽃 2008.03.27 3117
285 느을 당신이 있네요. [1] 솟는 샘 2013.11.06 3111
284 Rumi / Become the Sky 하늘이 되라 [3] sahaja 2008.04.16 31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