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3031
  • Today : 878
  • Yesterday : 988


그릇들의 대화

2010.03.19 07:09

요새 조회 수:3319

      쨍그랑, 따그랏  소리가
      들리면서 구정물 통에
      나를 던진다.

      살살 다루어 주세요
      당신들의 뼈와 살을 
      찌우는 음식이 내 손에 
      있어요.

      뽀드득,  뽀드득  광채를
      내면서 내모습을
      찾아간다.
 
      하얗고, 뽀얀 내모습은
      제자리로  그룻의 모양대로
      종기, 밥그릇, 넓은 접시
      좁은접시, 뚝배기
      있던 자리로  돌아간다.

       
      나를 담그는  음식은
      색채로 입은 나물, 따뜻한 밥
      보글보글 찌개, 이렇게 당신들의
      행복을 위해서 존재하는 나를
      사랑스럽게 다루어 주세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3343
229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3343
228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3343
227 지휘자에게 보면대가 있듯이 [3] 도도 2010.01.05 3343
226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3340
225 이천 십년 붓다 [1] 지혜 2010.05.27 3323
224 소금 댓글 [2] 하늘꽃 2010.02.06 3323
223 새가 되어 [2] 요새 2010.04.24 3322
» 그릇들의 대화 [1] 요새 2010.03.19 3319
221 사랑하면 [3] 요새 2010.02.11 33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