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7583
  • Today : 524
  • Yesterday : 1079


수레

2012.08.23 21:42

지혜 조회 수:4014

수레

 

 

                                                  

등 굽은 손수레가

빗소리에 끌려 간다

 

납작 엎드린 종이상자와

허름한 몸값의 고물들도

내려앉는 눈꺼풀을 추스르며

할머니의 수레를 따른다

 

밥이든 약이든

아주 굶을 수야 없지 않느냐고

생의 끊어지지 않는 줄을 위해

없는 힘을 모아

우리 함께 가자 한다

 

군것으로 무거운

내 수레를 달구비 한 떼가

두들기고 지난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1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3731
90 수박 [1] 지혜 2011.08.10 3723
89 손자 [1] 지혜 2011.10.13 3716
88 사랑은 그렇다 [2] 지혜 2011.08.13 3716
87 그림자 없는 길 [1] 지혜 2013.03.27 3714
86 아침 [1] 마음 2012.08.18 3714
85 약속 [1] 지혜 2012.01.04 3713
84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3711
83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3711
82 어린 새 [1] 지혜 2011.09.10 37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