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654
  • Today : 1160
  • Yesterday : 1268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1417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선생님 [5] 하늘꽃 2008.11.22 1680
212 고독에게 2 요새 2010.03.21 1669
211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659
210 찬양 [6] 하늘꽃 2008.09.25 1650
209 눈 / 신경림 구인회 2012.12.24 1643
208 확신 [2] 이상호 2008.08.03 1641
207 山 -함석헌 구인회 2012.10.06 1634
206 사랑이 명령하도록 하라 [2] 물님 2016.02.05 1627
205 진정한 여행 물님 2017.02.24 1626
204 목적독백 [4] file 하늘꽃 2009.01.12 16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