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2926
  • Today : 773
  • Yesterday : 988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624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3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2488
332 찬양 [6] 하늘꽃 2008.09.25 2497
331 거룩한 바보처럼 물님 2016.12.22 2497
330 파랑새를 찾아서...(한글판요^^) [1] file 이규진 2009.06.26 2498
329 문태준 - 급체 물님 2015.06.14 2499
328 시바타도요의 시 물님 2017.01.27 2503
327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2503
326 모든 것을 사랑에 걸어라 / Rumi 구인회 2012.10.12 2506
325 사로잡힌 영혼 [1] 물님 2018.09.05 2507
324 행복 요새 2010.07.20 2508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