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491302
  • Today : 886
  • Yesterday : 1813


길에서

2010.12.03 07:56

마음 조회 수:6040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71 그대는 내게 - 故 박완서 선생님을 추모하면서... [2] 하늘 2011.01.27 6085
70 그대가 그리운 건 [4] 하늘 2011.01.18 6028
69 주전자 명상 [1] 도도 2011.01.15 6202
68 오늘밤은 그러하다 [2] 마음 2011.01.11 6222
67 조문(弔問) [2] 물님 2010.12.26 6072
66 2010 송년모임 [1] 에덴 2010.12.20 6636
65 특별한 선물 [2] 하늘 2010.12.20 6527
64 이런 날엔 [2] 하늘 2010.12.14 6460
» 길에서 [2] 마음 2010.12.03 6040
62 경각산 가는길 [2] 요새 2010.11.18 669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