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2208
  • Today : 1063
  • Yesterday : 1521


삶의 적정 온도

2011.08.29 15:08

지혜 조회 수:1601

삶의 적정 온도

 

 

 

김치 냉장고에서

펑 펑 펑 소리가 났다

냉장고도 장난감 삼아 가지고 노는

손주 놈이 야채 보관 버튼을 

육류 보관 냉동으로 전환시켜 놓았던 거다

유리병에 담긴 유기농 쥬스가

모조리 폭탄이 되고

금값 채소와 아끼던 묵은지도 동태가 됐다

손주 놈 볼기짝을 패주고 싶은 걸 참느라

뒷골 뻐근히 혈압이 오르는데,

펑 펑 펑 내 마음의 냉장고가  열을 받았다

희노애락의 적정 온도

삶의 적정 온도 점검한 적 없다고

내 맘 속 냉장고가 울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70 간이역에서 [1] 지혜 2011.10.17 1607
269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지혜 2011.10.23 1615
268 술이 부는 피리 [1] 지혜 2011.08.27 1616
267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지혜 2011.09.06 1616
266 똥의 고독 [1] 지혜 2011.09.02 1617
265 생명의 성찬 [2] 지혜 2011.09.27 1619
264 설고 설었다 [2] 지혜 2011.09.16 1620
263 맴맴 지혜 2011.10.22 1623
262 불재로 간다 [1] 지혜 2011.10.30 1626
261 [1] 물님 2011.08.24 16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