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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천시대는 여자의 세상이라

2020.04.29 10:33

물님 조회 수:3001

후천시대後天時代는 여자의 세상이라 외쳤던 사람,


한 여자 앞에서 한 남자가
그 여자를 위한 간절한 바람,
아니 그 여자만이 아닌 이 세상의 모든
여자들을 위한 간절한 염원을 포효하듯 외쳤다.

이 여인(고판례)이 굶으면 온 천하 사람이 굶을 것이며,
이 여인이 먹으면 천하 사람이 다 먹을 것이다.
이 여인이 눈물을 흘리면 천하 사람이 눈물을 흘릴 것이요,
한숨을 쉬면 천하 사람이 한숨을 쉴 것이다.
이 여인이 기뻐하면 천하 사람이 기뻐할 것이요,
이 여인이 행복하면 천하 사람이 행복할 수 있을 것이며,
이 여인의 눈이 빛나면 천하 사람의 눈이 빛날 것이다.
이 여인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누군가를 그리워하면
모든 사람이 잠을 이루지 못하고 그리워할 것이며,
이 여인의 따뜻한 말 한마디는 온 세상을 따뜻하게 할 것이다.

그가 바로 조선 후기의 종교사상가인
증산 강일순이었다.
동학농민혁명이 실패로 돌아간 뒤
나라는 바람 앞에 등불처럼 백척간두에 서 있던 때
깨달음을 얻고서 ’선천 시대는 남자의 시대였지만,
후천시대는 여자의 시대.‘ 라고 갈파한
그가 선천과 후천이 뒤집어지는 큰 굿인 천지 굿을 하며
이 땅에서 질곡의 삶을 살고 있던 모든 여자에게 바친
사랑의 고백이자 헌사였다.

괴테가 <파우스트>에서 말했지.
“영원히 여성적인 것이
우리를 이끌어 올리도다.”
그로부터 오랜 세월이 흐르고 흐른 지금
조선의 한 사내가 말했던 그 말이
이 땅에서는 얼마나 이루어졌는지?,

2020년 4월 28일 화요일,

     우리땅 걷기  신정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