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미꽃 불재
2010.04.14 21:58
할 미 꽃
손자손녀 허리가 많이 굽은 우리 할머니 할머니 무덤가에 봄마다 한 송이 할미꽃 피어 온종일 연도를 바치고 있네 하늘 한번 보지 않고 자줏빛 옷고름으로 눈물 닦으며 지울 수 없는 슬픔을 땅 깊이 묻으며 생전의 우리 할머니처럼 오래오래 혼자서 기도하고 싶어 혼자서 피었다 혼자서 사라지네 너무 많이 사랑해서 너무 많이 외로운 한숨 같은 할미꽃
|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불재의 얼음새꽃 [1] | 구인회 | 2013.04.14 | 2762 |
230 | 손바닥선인장 눈 뜨고 [2] [1] | 구인회 | 2013.04.14 | 2810 |
229 | 참나무 가지 겨우살이 | 구인회 | 2013.04.14 | 2540 |
228 | 아기동자의 넋으로 핀 동자꽃 | 구인회 | 2012.12.01 | 2789 |
227 | 나도 하늘말나리 | 구인회 | 2012.07.25 | 2883 |
226 | 심봤다 "영지버섯" [1] | 구인회 | 2012.07.25 | 2850 |
225 | 기다림 [3] [626] | 하늘꽃 | 2012.07.17 | 50188 |
224 | 뫔 숲속으로 | 구인회 | 2012.06.30 | 26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