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 덕분입니다. 성지순례!!!
2012.02.07 01:12
*** 해발 2,285m 시내산 정상 모세기념교회 & 사막의 일몰 & 초승달보며 시내산 하산 ***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문자에 기록된 성서의 말씀을
발로 밟아가며
몸으로 경험하는 성지순례였습니다.
인생의 길에서
사방이 막힐 때
올려다 볼 하늘이 있다는 사실이
은혜로 다가오는 여행이었습니다.
노예들의 무리를 이끌어
자유인의 길을 걷게 했던
모세의 큰 가슴을 담아보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
나에게는 큰 소득입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했는데
나는 또 어떤 신발을 벗어야할지
물음을 주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삶을
연장해가지 않고
은혜로 다가오는 미래를
지금여기에서
기쁨으로 누리고
감사함으로 채워가야 하는 과제가
인생의 핵심주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눈 밝은 그대들과 함께
다시가고 싶습니다.
이 모든 게
그대 덕분입니다.
2012.2.6
댓글 6
-
결정 (빛)
2012.02.07 01:42
-
승리
2012.02.07 02:29
그 때에 종된 자들을 향해 외치던 모세의 목소리를 느껴봅니다
그 뜻을 향해 가는 모세의 가슴은 어떠했는지 느껴봅니다
다가오는 새 땅은 이제껏 신던 신발을 신고는 갈 수가 없나봅니다
이제 까지 나를 보호해 주던 신발을 벗고
존재을 작아지게 하는 두려움을 즈려 밟고
믿음으로 빈발을 내밀어 갑니다.
-
도도
2012.02.07 10:30
*** 모스크바에서 보내온 서산님의 성지순례에 대한 답글을 공유하고 싶어 올립니다. ***
물님의 성지순례를 다녀와서..를 읽으며
같이 순례하듯 같이
걷는 걸인의 마음을 외람되이 붙입니다,..
///표
성지순례를 다녀와서
문자에 기록된 성서의 말씀을
발로 밟아가며
몸으로 경험하는 성지순례였습니다.
//문자로 기록된 성서덕분에 나의 할아버지가 읽다 남겨주신 성경책을 나도 읽었다.
그런데 그분이 읽고 만난 하나님..
그의 아드님이신 내 아버님이 만난 하나님은 다르더라는 것이다.
그러면 내 아들이 읽어도 문자로 적힌 성경은 언제나 변화무쌍한거구나..
아니..
문자만 붙잡고 연구 하는것
그 문자의 해석에서는 일촌이 일촌에게 전달마저도 희미한거다
차라리..
그분의 발자국을 따라 그 길을 한번이라도 걸어봤으면..
내 할아버지가 부안 변산에서 예수믿는다고 집안에서 퇴거당해 당신 새끼들
우루루 데리고 만주로 가던 그 길을 내 발로 간다면 어떠랴..
몇 년전 도문과 용정을 간 적이 있다.
일행은 후다닥.. 가서 개고기를 먹던데..
나는 인나에게 진지하게 말했다.
이 땅의 숨이 지금도 남아 있는 것은
내 조부님이 숨결이 야심차게 몰아친 덕분이라네.
높고 푸른 하늘은 그들의 기상과 꿈이 그리도 맑아 맑다네.
일제치하인데도..
야소교 믿는다고 출가당한 식구의 가장인데도..
새끼들 눈은 휑하지만 밥 달라고 보채기보다는 한자라도 더 배우고 싶어했고
일본사람들과 당당하게 맞살라면
일본어를 능숙하게 해야한다며 배운 그 기운이 여기에 남아있노라며
뻥을 쳤다. 믿거나 말거나..
그런데 그여인.. 다 믿더라..
발로 밟아가는
지금의 몸으로 이뤄내는 순례...
어딘들 아니겟는가..
누군들 아니겠는가마는...
물님의 시나이산의 그 길을 ..
가만히 본다.
낙간에 서서 보는 낙조보담...
먼지구덩이 터벅 길을 지난후
풀풀 날리는 바지가랭이 터더덕 털어내며 먼지속에 묻혀가는 저녁 해거름을 본다.
인생의 길에서
사방이 막힐 때
올려다 볼 하늘이 있다는 사실이
은혜로 다가오는 여행이었습니다.
///
사막..
사막을 누가 막혔다고 하던가..
사방이 훤하니 뚫린 곳이 사막이건만..
사방이 막혀 고작 하늘을 올려다보니 하늘이 있다고 하시네..
사막은 열린 곳이다.
사막은 열린 땅이다.
사막 그 열린 땅은 천천히 어루만지며
내일 가 있을 "그곳"을 다투지 않고
지금 길 가는 자들에게만 주신 열린 공간이다.
그 땅이 하늘이다.
그래서 사막을 가는 자..는 땅을 이긴자다.
한 점 북극성을 준것은..
그대 아직 길을 잃지 않았으니...
오늘 가는 그 길
하늘이 내리신 하늘로 알고 싸목 싸목 갈일이다.
요게 은혜렸다.
노예들의 무리를 이끌어
자유인의 길을 걷게 했던
모세의 큰 가슴을 담아보고자 하는 소원을
가지고 돌아온 것이
나에게는 큰 소득입니다
///
노예..
자유...
모세는 그 노예들을 이끌어
진정 자유의 길을 걷게 했던가...?
아니...
모세 자신혼자만이 자유의 길을 걸었다.
자유!
그럴라고 했지..
그러자고 했지..
그러면 더 좋지..
그렇게 했어어야지..
그래야 노예해방이 되지..
그러나 막상 그러자고 하니.... 저들
모세를 밟고 지나갔다.
모세를 지나쳐 가보니 갔다고 한 곳이 죽음으로 건너가 버렸다.
아 ...
허망한 것
이렇게 허망한 것이 인생이라니..
지 살라고 보내준 모세를
안내자로 보내준 자를 엎어지게 한 장본인들..
그들을 노예라고 부를수밖에
노예는 노예일뿐...
난 노예가 성자가 된 경우를 그리 많이 보니 못했다.
겨우 몇 명,.. 후세에
노예같은 인간들 귀감되라고... 할 만치만..
오늘도 노예인데 노예인줄도 모르고
지 멋대로 사는 군중의 영혼을
불재 모세는 얼마나 기다리는지..
어찌하시려는가.?
제때...
모세의 가슴을 포개어 안고 돌아온
불재의 모세를 만나리.
이건 선착순 없나...?
하나님은 모세에게 신발을 벗으라고 했는데
나는 또 어떤 신발을 벗어야할지
물음을 주는 여행이기도 했습니다.
///
벗은만치 자유롭다하여 벗기로 했다.
벗는다..
수치가 올라와도 벗었다
육체가 애리는 추위에도 벗어봤다.
아무것도 없는 빈털터리
허전해지지만 벗어보니 차라리 낫다.
그런데..
신발은 벗었다가 다시 신는다.
익숙한 것에서 이별
잘 아는 것에서 모른다는 고백.
경험이 있어도 침묵하기
알아도 모르기
몰라도 모르니까 가만있기
그런 줄 알아도 기다리기
익숙한 것을 놓기가 이다지 찐득이 같으니.
오십하고 셋인데..
내년에는 더 잘 벗어야지 그래야..
인생 한 갑자 살면 환갑이라는데..
그전에 인생 고민.
익숙함..
버릇된 죄..
이런 거 벗어두고
산 아래 내려올 수 있겠지
출가할수 있겠지..
신발은 여러켤레..
궂지 짚신만고집하지 말자..
궂지 고무신만. 질기다고 오래끌지 말자..
반짝 빛나는 구두만 자랑할일도 아니다..
때에 맞는 신을 신자면
신을 자주 벗어야 허것지..
신을 벗어라하시니 "지금" 내방식의 신을 벗을수 밖에..
달리 다른 신도 없고....
신은 신을 벗기는 신이시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삶을
연장해가지 않고
은혜로 다가오는 미래를
지금여기에서
기쁨으로 누리고
감사함으로 채워가야 하는 과제가
인생의 핵심주제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기회가 닿는다면
눈 밝은 그대들과 함께
다시가고 싶습니다.
///
뭘 알아야 눈도 밝을터..
그래도 물님이랑 같이가면
맹인들과 줄맞춰 하나둘셋을 아니지..
그래서 그런지..
성지라는 데를 가기도 좋지만
눈밝은 물님이랑 노는 곳이 내겐 성지였지 싶다.
물론 성인들의 기운과
성인들의 전승을 이어 그 길을 내길로 잇는 순례..
감히 추천하고 축하한다.
이런 전승을 정교회에서는 내밀로 간직하고 있더라..
근데 우리가 소속한 교단은 껍데기다
되지껍딱말고...
문자로 변주곡을 이어가는
길가지 않고 말로 먼저 가보는 허허함이라니..
이 모든 게
그대 덕분입니다.
//이 모든게
물님덕분입니다.
안가도 좋고
간 이야기 들어도 좋고
덕분에 물님이랑 모세도 만나고 그 저녁놀..
서산이 서산에 있었다.
참 좋다..
2012.2.6
2012. 2.7 모스크바에서 서산 올림
뱀발..
글에 대한 글이 아니고..
성지에서 느기시고 만난 그들을 뵙기에
그들이 하신 말씀을 다시 듣자니..
그 성지에 안간것이 다행이었습ㄴ다.
그러면서도
다녀오신 물님의 그 마음 공감되고 이어 전해져오니
안갔지만 그 노을빛에 물든 서산이 서산인가 합니다.
축하드립니다.
큰 시인의 글에 누가 되었습니다.
회신한장 주세요,, 그래야 쥐구멍에서 나오죠...
서산님 !!! 시내산에서 내려오는 길은 정말힘들었답니다.
그 깜깜한 서산을 비추는 초승달이 바로 님의 얼굴이었나요?
아, 그랬었군요.
-
물님
2012.02.07 11:25
점을 크게 확대하면 원이 되기 때문에
과연 점이라는 것이 무엇이냐? 하는 논란이
옛날 그리이스 철학계의 화두가 되었던 적이 있었지요
이에 대해 플라톤은 '점이란 더 이상 나누어질 수 없는 선'이라고
정의 했는 데 이 이야기가 유클리드 기하학에 나오고 있지요.
내가 왜 이 이야기를 떠올리느냐 하면
그대의 쥐구멍이 옛 사람들이 논한 '점'과 같다는 생각 때문이오.
아뭏든 그대가 쥐박이도 아닌데 무슨 쥐구멍이겠소.
서산에 해가 지면 둥근 달 떠오르지 않겠소!.
부디 뫔 건안하시기를
인나님에게도 안부를----
-
샘물
2012.02.10 11:40
아.......... 물님..!
모세의 큰 가슴을 담아 보고자 하는 소원하심을
함께 진동하며 기도합니다..
지금 여기.
우리 모두 안에 있는 모세가
일어나고 있음을 느낍니다..
모세가 말씀하신
"내가 여기 있나이다."....
우리가 여기 있습니다..
이 말씀이 하나의 몸체가 되어 함께하고 있음에
우리는 모두
여기 있습니다..!
주님이 여기에 있음을..
-
물님
2012.02.23 10:08
"성지순례다녀와서"를 읽고...글에 담긴 가슴의 순수한 물음...그 가슴이 아름답습니다.내 가슴이며 순수한 모든이의 가슴임을 느끼게 합니다.그사랑 앞에 어떤 방어도 업이 함께 사랑하며 존재합니다.물님과 이자리에서 님을 함께 사랑하며 님의 사랑을 함께 펼쳐 갑니다.이 순수한 사랑의 돌아옴, 이 사랑의 보호와 확대를 함께 하고십습니다.이 사랑이 우리 사이의 순수하고 방어업는 사랑을 염원하시는것을 느낍니다.우리가 그런 사랑을 안하면 누가 하겟습니까.시에 담긴, 물님의 제일 깊은, 방어없는, 순수한 가슴을 사랑합니다.제주 에미서리 공동체유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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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맙습니다.
잘 돌아오셨는지 궁금하여 들렀는데,
우리 고운 물님, 도도님 얼굴 뵈오니
늦도록 잠못드는 제 가슴이 환해집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방식의 삶을 연장해가지 않고
저는 또 어떠한 신발을 벗어야 할지.."
진리의 물음앞에 가슴이 먹먹해지는 밤입니다.
참된 존재의 왕, 여왕으로
내 일상의 매 순간을 기쁨으로 채우겠습니다.
선생님 뵈러 달려가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