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91537
  • Today : 1154
  • Yesterday : 1060


2019.03.11 17:31

하늘꽃 조회 수:2476

IMG_4319.JPG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세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려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굴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시인 이병창



할렐루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874 산3 [1] 어린왕자 2012.05.19 2559
873 Guest 하늘꽃 2008.08.26 2560
872 영혼의 외나무다리에서 내가 만난 두 사람 [2] 하늘 2010.09.11 2560
871 28기(12.10~12.12) 텐에니어그램 풍경 - 3 [1] file 광야 2009.12.26 2562
870 Guest 하늘꽃 2008.06.27 2563
869 Guest 도도 2008.10.14 2563
868 Guest 운영자 2008.06.13 2564
867 밥을 먹는 자격 [1] 도도 2009.02.07 2564
866 나비가 되어 춤을 춘다. [2] 요새 2010.01.22 2564
865 은혜 [5] 하늘꽃 2010.01.30 2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