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2011.10.23 19:28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수상한 바람이 일더니
구름도 심상치 않았다
어둠은 빠른 속도로
커다란 집을 지었다
관계자들이
자를 들고 오더니
제 꼬리는 감추고
시뻘건 눈 번뜩이며
남의 꼬리만 찾았다
밝은 아침이 오니
저마다의 가슴에
젖어 있던 불씨가
꿈을 꾸기 시작했다
어둠이 집을 지었지만
아무도 살지 않게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40 | 정의正義는 거기에 | 지혜 | 2011.12.04 | 2391 |
39 | 안시성 옹기 터에서 [2] | 지혜 | 2011.08.27 | 2390 |
38 | 봄밤 [3] | 물님 | 2012.05.03 | 2389 |
37 | 그에게 꽃을 받다 [1] | 지혜 | 2011.08.18 | 2389 |
36 | 물 [3] | 지혜 | 2011.08.19 | 2388 |
35 | 추석 비 [2] | 지혜 | 2011.09.11 | 2387 |
34 | 억새 [1] | 지혜 | 2013.10.18 | 2385 |
33 | 똥의 고독 [1] | 지혜 | 2011.09.02 | 2384 |
32 | 새벽 풍경 [1] | 지혜 | 2011.09.15 | 2382 |
31 | 새벽 노을 [1] | 지혜 | 2011.09.21 | 23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