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437
  • Today : 1211
  • Yesterday : 1296


파리,모기에게서 듣는 복음

2011.07.22 08:51

지혜 조회 수:1564

어제 원대에서 공부 마치고

교수님, 문우들과 함께 청운사에 다녀왔습니다.

이상 기후로 올해 백련은 영 시원찮았지만

주지 스님의 법문과 손수 우려주시는 연잎차로

마음이 부른 하루였습니다.

아니 그 향기와 빛이 지금까지 남아 있습니다.

 

스님은 때로는 손님들이 와서 하루 밤을 묵어 가기도 한다고 했습니다.

더러는 준비해 온 술을 밤 늦도록 마시다가 치우지도 않고 잠들면

공양주도 없는 스님은 손수 설겆이를 하고 새벽에 일어나 

밥을 지어서 주신답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이

그것은 봉사도 그 사람들에게 잘해주는 것도 아니라고 합니다

다만 그들을 통하여 당신은 수행할 뿐이라 합니다.

 

오래 전엔 공양주를 구하러 여러군데 직업소개소까지 다니시다가

문득 '파리 모기 하루살이도 제 입 스스로 해결하고 사는데

나는 내 입 하나 해결하지 못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올라와서 그만 두셨답니다

 

좋은 일을 하고도 그들을 위해서 한 것이 아니라

그 일, 그 관계를 통하여 나를 살아가는 수행.....

파리 모기로 부터도 들을 수 있는 복음.....

 

눈 떠서 잘 보고, 잘 듣고, 

그냥 그리 살면 되는 것을.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34 Guest 남명숙(권능) 2006.02.06 1567
633 북극성을 정확히 아는 것이 첫걸음 물님 2014.10.30 1566
632 백남준을 생각하며 물님 2014.04.03 1566
631 사랑합니다,라는 말. [3] 창공 2011.10.02 1566
630 Guest 구인회 2008.08.01 1566
629 Guest 관계 2008.05.26 1566
628 판님, 판님, 그리운 ... 도도 2012.02.13 1565
627 어제부터 눈이 계속 ... 도도 2012.12.08 1564
626 시간부자 물님 2012.09.19 1564
» 파리,모기에게서 듣는 복음 [1] 지혜 2011.07.22 15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