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9491
  • Today : 717
  • Yesterday : 1280


천사의 얼굴 자주 괭이밥

2010.06.20 18:16

구인회 조회 수:1679

1.jpg 
  
 


    괭 이 밥
    /  허형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땅을 기어보았느냐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이 후미진 땅이 하늘이라면

한목숨 바쳐 함께 갈 수 있겠느냐

기다가 기다가
결국 온 몸을 놓아버린 자리에서
키 작은 꽃 하나
등불처럼 매단다면 곧이 듣겠느냐


남아메리카에서 불재로 이사온 괭이밥과 귀화들꽃
자주괭이밥이라 불리나 자주색 보다는 연분홍꽃
줄기와 이파리가 자주색인 사랑초가 귀화하면서
헷갈려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홀씨 하나 바람에 실려 왔는지
어느 길 잃은 천사가 씨앗을 뿌려주셨는지
불재의 유월 수줍은 자주 괭이밥
바위 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분홍빛 웃음 뿌려줍니다.



 
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47 코랄빛 수련 [2] 도도 2017.07.11 2334
246 삼색병꽃나무 [2] file 도도 2017.06.08 2362
245 엉겅퀴 [3] 도도 2017.06.08 2308
244 가을비에 젖은 불재 [1] file 도도 2015.11.10 2757
243 엉겅퀴 [1] file 도도 2015.06.09 2584
242 달개비 [2] file 도도 2014.08.26 2719
241 소나무 잔나비걸상버섯(유생) 구인회 2013.11.09 4893
240 고래뿔산 들꽃[5] [1] 구인회 2013.09.14 35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