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6726
  • Today : 797
  • Yesterday : 991


가을비

2012.10.19 00:59

지혜 조회 수:2772

가을비

 

 

 

비를 맞는다

 

망가진

우산의 상처는

꿰매어지지 않고

 

피할 곳 없는

눈먼 이는

마지막

온기에 기대어 간다

 

우산을 버리고

처마 끝을 떠나

어둠을 털어낼

빈 타작마당으로 간다

 

어제 버린

우산을 찾으러

빗길을 간다

날비에 젖어 간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30 새벽 노을 [1] 지혜 2011.09.21 2614
229 [3] 지혜 2011.08.19 2618
228 눈 먼 새에게 [1] 지혜 2011.09.05 2620
227 봄밤 [3] 물님 2012.05.03 2620
226 동면 걷기 [1] 지혜 2013.01.21 2622
225 가을장마 [1] 지혜 2011.08.20 2624
224 새벽, 시인 [3] 지혜 2011.12.20 2625
223 [2] 도도 2012.03.09 2628
222 그에게 꽃을 받다 [1] 지혜 2011.08.18 2630
221 거기로 가라 [1] 지혜 2011.09.12 26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