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2786
  • Today : 1252
  • Yesterday : 1259


이육사 유고시 -광야

2021.06.10 06:25

물님 조회 수:1821

〈광야(曠野)〉

            이육사(李陸史)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어데 닭 우는 소리 들렸스랴

모든 산맥들이
바다를 연모해 휘달릴 때도
참아 이곳을 범하든 못하였으리라

끊임없는 광음(光陰)을
부지런한 계절이 피어선 지고
큰 강물이 비로소 길을 열었다

지금 눈 나리고
매화 향기 홀로 아득하니
내 여기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

다시 천고(千古)의 뒤에
백마 타고 오는 초인이 있어
이 광야에서 목노아 부르게 하리라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신록 물님 2012.05.07 1800
192 그대에게 /이병창 [2] 하늘 2010.09.08 1801
191 문수암(내 손버릇을 고쳐놓은시) [3] 하늘꽃 2008.08.15 1805
190 깨끗한 말 물님 2019.09.11 1806
189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806
»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821
187 웅포에서 [1] 하늘꽃 2008.06.24 1824
186 꽃 한송이 [3] 운영자 2008.11.09 1826
185 김남주, 「추석 무렵」  물님 2011.09.14 1828
184 안부 [3] file 물님 2009.03.05 1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