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의 기도
2022.09.19 06:24
달의 기도
동쪽 하늘에서만 본 사람은
서쪽 하늘 새벽 보름달 모른다
마음에 상처 지우는 것이
병 앓는 것과 같다는 것 모르듯
그러나 우리 숲으로 가면
꽁지 들썩이며 새소리 내듯
화관 쓴 신부가 되어
도둑처럼 찾아오는 밤 맞이할 수 있다
둥실 보름달 내리는 이불 휘감고
바람도 깃 다듬어 숨죽이는
해독할 수 없는 세상으로 들어가
새벽달 보며 하루 여는 것이다
박소영(1955~)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33 | 귀를 위하여 /물님 | 하늘꽃 | 2007.09.14 | 2627 |
| 232 | 갈 대,, `신경림 | 구인회 | 2010.03.15 | 2631 |
| 231 |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 이중묵 | 2009.03.03 | 2634 |
| 230 | 물님의 시 - 화순 운주사 | 운영자 | 2007.08.19 | 2637 |
| 229 | 그대는 웃으려나 /함석헌 | 구인회 | 2012.10.27 | 2640 |
| 228 | 배달 [1] | 물님 | 2009.03.12 | 2644 |
| 227 | 김세형,'등신' | 물님 | 2012.03.12 | 2644 |
| 226 |
분수 -물님시
[1]  | 하늘꽃 | 2007.08.29 | 2645 |
| 225 | 내 아비 네 아비 / 이중묵 | 이중묵 | 2009.02.04 | 2649 |
| 224 |
아직 가지 않은 길
[2] | 구인회 | 2010.02.05 | 264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