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735
  • Today : 1241
  • Yesterday : 1268


2010.09.09 09:13

요새 조회 수:1514

                                                                       이 병 창

 

         길을 보면 가고 싶다

         가을걷이 끝나가는

         산길을 돌아서

         마침내 석양이 지는 곳

       

         퇴적암처럼 쌓여진

         나의 이별들을

         지우고 또 지우다가

         이제는 어떤 산새의 울음 소리

         흘러가는 물 소리에도

         귀를 닫고 가는 길

         이승의 길들은 모두

         나에게로 가고 있다.

 

         이렇게 끝이 날 수는 없다고

         소리 죽여 울고 있는 산천

         바로 이 길을 따라서

         나는 길 없는 저 산 너머로

         노아의 배를 만들러 가야 한다.

 

         사람의 발자국 소리가

         모두 지나가 버린 길을 보면

         나는 숨이 차다

         길을 가면 나도

         길이 되고 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그날이 오면 ,,, 심 훈 file 구인회 2010.02.25 1472
192 진달래 ∫ 강은교 file 구인회 2010.02.23 1514
191 섬진강 / 김용택 file 구인회 2010.02.18 1535
190 별 헤는 밤 / 윤동주 file 구인회 2010.02.08 1470
189 사대원무주 四大元無主 [7] file 구인회 2010.02.06 2290
188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577
187 바람 잘 날 없어라 / 박노해 [1] file 구인회 2010.02.04 1581
18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1534
185 구름 한 점 file 구인회 2010.02.02 1538
184 먼 바다 file 구인회 2010.01.31 147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