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4884
  • Today : 483
  • Yesterday : 1527


나에겐 내가 있었네...

2011.10.23 23:46

창공 조회 수:1729

 

 

 

십년동안의 내 삶에 대해,

사랑해서 그랬다고 생각하며 살았었는데

그건 사랑이 아니었어,

 

나를 채워달라고 들러붙었던

아귀였고  악귀였어,

 

그것을 알고

 

바람결에 따라 날아가는 휴지조각보다

제 담을 것 담아 옮겨다니는 종이상자보다

나을 것 없는 것이 나로구나 했던 날들이 있었고,

 

미안해하다가 

외로워하다가

외로움이 진짜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싶어

지내던 어느날

 

한 동네 사는 남자가  주차 잘 못했다고  전화걸어와

허겁지겁 달려가 차 옮겨주었는데

그 남자  개념없이 주차를 이 따위로 하느냐는 으름장에

말보다 심장이 먼저 넘어올 것 같아 말 다 못하고 돌아와  방 안에서

억울하다  분하다 되뇌이다,

수화기 들어 전한 말.

 

나 억울해요.

한동네 살면서  이 동네 주차형편 뻔히 아실 것 같은데

그런 말 하신것 이해 안되요. 너무해요. 당신이 나빠요'하고 전화끊고 나서

 

혹시 그 남자 우리집에 쳐들어와 

너 뭐야  여자가 왜그렇게 잘났어? 라고 퍼부우면 어떡하지  하고 스스로 겁먹고 나서

나도 모르게 불쑥 나온 말

 

씨팔 어느새끼든지 나를 무섭게 하면 내가 가만히 안둘거야

덤빌테면 덤비라지  나에겐 내가 있어!

난 나를 지킬거야  목숨걸고 지킬거야!

하고 혼잣말로 외치고 나서

나는

울었다.

 

그래...

내겐 내가 있었지

내가...

목숨걸고 나를 지켜줄 내가 있었어..

그것도 모르고.. 살았구나

그랬었구나...

 

그리고 나서 부르는 노래

 

나에겐 내가 있었네..

오래전 부터

옛날 부터

내가 태어나기도 전 부터

나를 돌봐주던

내가 있었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594 제가 에니어그램 기초강의를 합니다. 저의 센타에 올린 공지 글입니다... [3] 열풍 2012.02.03 1685
593 기적 [2] 하늘꽃 2012.04.27 1685
592 마법의 나무2 [1] 어린왕자 2012.05.19 1685
591 Guest 구인회 2008.05.19 1686
590 봄이 왔어요. [1] 요새 2010.02.16 1686
589 산마을2 [1] 어린왕자 2012.05.19 1686
588 Guest 타오Tao 2008.10.02 1687
587 어리석은 사람을 대하는 태도 [1] 요새 2010.02.11 1687
586 푸른 바위에 새긴 글 [1] 요새 2010.03.07 1687
585 정금 file 하늘꽃 2013.09.01 168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