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8357
  • Today : 863
  • Yesterday : 1268


처서

2011.08.25 07:00

지혜 조회 수:1795

              처서 

 

 

 

 

복달임 한 번 없이

밑반찬 서너 번 담그고

어린 것이 쉬로 휘지른 이불 너댓 번 빨고

겨우 시 몇 편 주웠는데,

귀뚜라미 등을 타고 온다는 처서라 하네요

껑충 오른 고추 값에, 이제야

햇살이 열매의 살이었음을 절절감하는 중인데

대나무도 살풀이 할 틈이 없어 속이 무겁다는데

그러거나 말거나 건들바람 타고 온다네요

춘하추동을 한 몸으로 엮어 가지만 

앉고, 서고, 걷고, 눕고, 때를 가려 한다지요

쉴 새 없이 돌아도 변수가 없는 운행인데

제 기분 따라 세월이 빠르다, 안간다하는

눈 먼 이들의 빈 소리에

처서는 귀가 시끄럽다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20 닫혀진 아침 [1] 지혜 2011.10.11 2072
119 봄 편지 [3] 지혜 2012.03.17 2071
118 사과 [1] 지혜 2011.10.08 2069
117 [2] 물님 2011.07.24 2063
116 내 안의 나 ,나, 나 [1] 지혜 2011.07.30 2057
115 못 하나만 뽑으면 지혜 2012.04.01 2056
114 겨울빈들 [1] 제로포인트 2012.12.20 2054
113 그 길을 가고 싶다 지혜 2012.05.01 2054
112 씨앗의 힘 [2] 지혜 2011.10.12 2053
111 답청踏淸 [1] 지혜 2013.12.07 20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