봅볕 아래에서
2012.04.27 06:04
봄볕 아래에서
가위를 내밀다
멈칫 선 토방 아래
민들레 꽃씨도 무겁다 하네
가위를 들면
가위질은 저절로 되는 줄 알았지
봄날인데
꽃보라 합창인데
꽃술을 열고
작별 없는 길로 다가서라는지
피우고
또, 지우면서
피어가는 이야기를 들으라는 건지
자를 가위도
가위를 쥔 손도 없는
봄볕의 강물을 보라는 건지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241 | 환절기 [1] | 지혜 | 2011.08.21 | 3788 |
| 240 | 옥수수 편지 [1] | 지혜 | 2011.08.22 | 3789 |
| 239 | 무엇이 구원인가? [1] | 지혜 | 2011.08.16 | 3792 |
| 238 | 메밀꽃 질 무렵 [1] | 지혜 | 2011.10.05 | 3793 |
| 237 | 괴물 [1] | 지혜 | 2011.10.09 | 3798 |
| 236 | 설고 설었다 [2] | 지혜 | 2011.09.16 | 3799 |
| 235 | 내 유년의 가르침은 [1] | 물님 | 2011.11.23 | 3799 |
| 234 | 새벽, 시인 [3] | 지혜 | 2011.12.20 | 3803 |
| 233 | 물 [2] | 도도 | 2012.03.09 | 3805 |
| 232 | 싸우지 않고 이기기 [1] | 지혜 | 2011.10.19 | 3818 |
봄볕의 강물
졸리는 듯 흘러가겠지요.
그 강물 소리와 함께
한 잠 주무시기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