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에서
2010.12.03 07:56
네가 하도 설히 울어 네가 우는 줄 알았더니
내가 우는구나
네가 외롭다 외롭다 밤 길을 헤메이는 줄 알았더니
내가 외롭구나
네가 가기 싫다 싫다 어깃장을 놓는 줄 알았더니
내가 싫구나.
네가 저 멀리 섬처럼 있는 줄 알았는데
내가 섬이구나.
이제 와서 네가 나를 떨치고 가는 줄 알았더니
내가 떠나는구나.
네가 나를 찾아 찾아 온 줄 알았더니
네 가는 길 옆에 들꽃 하나 피어 있었구나
너와 내가 가는 줄 알았더니
길이 흐르는구나
너도, 나도, 길도 흐르는 구나.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31 | 천국과 지옥 [2] | 지혜 | 2012.11.15 | 4114 |
230 | 손자 가라사대 [1] | 지혜 | 2012.11.08 | 4362 |
229 | 보름달 축제 [1] | 지혜 | 2012.10.23 | 4361 |
228 | 가을비 [1] | 지혜 | 2012.10.19 | 4160 |
227 | 차례상 [2] | 지혜 | 2012.10.03 | 4176 |
226 | 대목大木 [1] | 지혜 | 2012.09.13 | 3800 |
225 | 우리는 (손자 일기 4 ) | 지혜 | 2012.09.06 | 4076 |
224 | 수레 | 지혜 | 2012.08.23 | 4385 |
223 | 아침 [1] | 마음 | 2012.08.18 | 4020 |
222 | 둥지를 버린 새로부터 [1] | 지혜 | 2012.08.17 | 4029 |
gmfmsmsrnsk
흐르는구나
흐르는 ---------------------------------- 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