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1397
  • Today : 712
  • Yesterday : 844


천사의 얼굴 자주 괭이밥

2010.06.20 18:16

구인회 조회 수:1883

1.jpg 
  
 


    괭 이 밥
    /  허형만
 

                

세상의 가장 낮은 곳에서 
땅을 기어보았느냐

그 누구도 눈길 주지 않는
이 후미진 땅이 하늘이라면

한목숨 바쳐 함께 갈 수 있겠느냐

기다가 기다가
결국 온 몸을 놓아버린 자리에서
키 작은 꽃 하나
등불처럼 매단다면 곧이 듣겠느냐


남아메리카에서 불재로 이사온 괭이밥과 귀화들꽃
자주괭이밥이라 불리나 자주색 보다는 연분홍꽃
줄기와 이파리가 자주색인 사랑초가 귀화하면서
헷갈려서 지어진 이름이 아닌가 추정해봅니다.
홀씨 하나 바람에 실려 왔는지
어느 길 잃은 천사가 씨앗을 뿌려주셨는지
불재의 유월 수줍은 자주 괭이밥
바위 틈에 옹기종기 모여앉아 분홍빛 웃음 뿌려줍니다.



 
3.jpg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1 어머니의 은혜 '당아욱' file 구인회 2010.06.09 1901
30 별무리 개별꽃[太子蔘] file 구인회 2010.04.27 1901
29 팔월의 복음서 - 익모초 file 도도 2020.08.31 1900
28 풍경 file 구인회 2010.07.17 1900
27 간장 종지 종지나물 file 구인회 2010.04.25 1898
26 칸나 도도 2020.08.24 1897
25 불재의 여름심장 "나무수국" file 구인회 2010.09.05 1897
24 봄맞이꽃 필 때 file 구인회 2010.05.05 189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