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선운사에서
2011.10.03 00:35
가을 선운사에서
꽃 붉은
선운사에서
저물게야 알았네
외로움이
꽃이라는 걸
혼절할 듯
혈즙을 짜내는
꽃무릇 앞에서
꽃은
그리움의 대궁에서
피는게 아니라
외로움의 목줄에서
터져나온다는 걸
꽃 붉은
선운사에서
외로움의 출처를
처음 알았네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1 | 손자 일기 2 [1] | 지혜 | 2011.12.24 | 3732 |
20 | 대목大木 [1] | 지혜 | 2012.09.13 | 3731 |
19 | 멸치 [2] | 지혜 | 2011.09.03 | 3730 |
18 | 첫눈 앞에서 [2] | 지혜 | 2012.12.17 | 3725 |
17 | 그냥 곁에 있어보아라 [1] | 지혜 | 2011.11.12 | 3719 |
16 | 백수도로에서 백수가 되기로 했네 | 지혜 | 2011.10.24 | 3719 |
15 | 세상은 헐렁하지 않다 [1] | 지혜 | 2011.09.06 | 3717 |
14 | 先生님前 上書 [2] | 물님 | 2013.02.08 | 3714 |
13 | 동면 걷기 [1] | 지혜 | 2013.01.21 | 3711 |
12 | 어떤 죽음 [2] | 지혜 | 2011.10.01 | 3708 |
저도 꽃무릇 피는 사연을 지혜님의 시를 통해서 처음 알았습니다
겨우내 이파리는 햇살을 모으고 모아
9월 어느날 꽃무릇으로 화들짝 피어납니다.
알고 보니 이파리가 아니라 그리움이었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