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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1.26 17:19

구인회 조회 수:3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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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짐바실 검둥이 산
    해가 서산에 뉘엿 위엿 지는 것도 모르고
    아이들과 뒹굴고 날고 뛰고 갖은 놀이를 하면서    
    천지가 떠나가도록 웃음을 날려보내던 동심 童心
    세월은 인간을 정형화 규격화된 틀에 가두고
    그 감옥에서 거룩한 것을 느끼는 감성 또한  멈춰섰습니다.
    동시에 하늘 땅 흙 바람 비 별을 잃어버리고 웃음과 울음도 정지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이 깨어 우리를 흙으로 동심으로 안내합니다.
    잘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 남에게 잘보이겠다는 마음도 부질없어
    다 내려놓고 그냥 흙을 가지고 소중한 내 얼굴을 그려보라 합니다.
    본래 흙이었으며 흙에서 났으니 그냥 흙이 되어보라 합니다.
    설익은 흙,
    이제 아무 쓸모도 없을 것 같은 흙에 
    맨 처음 손대는 이가 있으니 그 이름 진달래의 아이들. 
    아이들은 흙이 흙이 아닙니다. 
    흙은 무기물이 아니라 감각을 가진 유정물.
    마음을 주고 생각을 주고 느낌을 줍니다. 
    흙은 태고적부터 봉인된 자신의 얼굴이 나타나자 웃고 맙니다.
    그 웃음에 같이 웃고 있는 이이들, 그 사랑스럽고 신비스런 몸짓 손짓에
    어른들도 무슨 마법에 끌려가듯이 하나 둘, 누가 시키지 않아도
    침묵을 깨고 동심과 신비의 흙 속으로 빨려 들어갑니다.
    흙과 내가 하나 되고 마침내 그 흙은 얼굴을 드러냅니다.
    어쩜 그리 자신을 닮은 얼굴을 그려내는지
    마치 산적 앞에선 공자의 제자들이 저마다 악기를 끄집어 내
    자연과 신비의 선율을 연주하는 것처럼
    그렇게 제각기 흙을 주물러 존재의 신비를 그려냅니다.

    비밀님 얼굴을 보세요. 본인의 심성일까요?
    어느 설산의 비밀스런 봉우리를 닮은
    그야말로 오묘하고 신비스러운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아하, 판님 얼굴, 뭐라 표현할 수 없는 ㅇㅖ술적 깊이
    그 감각적이고 절묘한 작품에 입이 쩍 벌어지는군요. 
    히야 사하자님 달빛 얼굴
    보름달같은 얼굴의 내면에 초생달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우리 도훈이 작품, 아빠를 닮았나요, 엄마를 닮았어요
    가히 천재적인 솜씨에 무릎을 치게 만드는군요.
     .....
    그리고 기기묘묘한 작품.. 경이적인 솜씨들...
     .....
    흙 빛 얼굴에 드러난 내면의 풍광이 어찌그리 아름다운지요.
    현대의 경쟁과 물질의 금송아지를 본뜨다가    
    느닷없이 우상을 내던지고
    오늘은 흙 속에서 우리 얼굴과 이 세상을 찾은 날?  

    나를 닮은 흙이 모처럼 좋아 죽습니다.
  
    
  
               
   
                                                           sia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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