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630
아침기도
숨 이병창
동이 트기 전
곰취밭의 풀을 뽑다가
하늘 한번 올려다 보다가
눈을 깜박거리다가
잠시 숨을 멈춘다
쓰라린 겨울을 지나고 찾아온
올리브빛
참나무의 어린 순들도
이 아침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다.
바다가 말하기를
숨 이병창
파도 너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당신에게 처음이고 싶다고
처음이어야 한다고
고집만 하지 않는다면
이미 스러진 파도는 모두
나의 상처라는 생각만
내려놓는다면
그대라는 파도는 나에게
늘 처음이다
수없이 많은 파도 중의 하나가 아니라
오직 단 하나의 파도로 다가오는
그대의 춤
늘 처음으로 오고가는
그대의 발걸음 때문에
나는 살아있는 바다가 되었다
나에게 가슴 벅찬
나가 되었다
댓글 0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1266 | 강화도에서 [1] | 도도 | 2008.08.23 | 2507 |
1265 | 알ㅡ하늘님 새집 | 구인회 | 2010.12.26 | 2506 |
1264 | 무여스님 축하노래(멍텅구리) [1] | 구인회 | 2008.12.25 | 2488 |
1263 | 대담 | 송화미 | 2006.09.13 | 2487 |
1262 | 부처님오신날 물님 축사 [1] | 구인회 | 2011.05.23 | 2485 |
1261 | 5월의 아이가 가리키는 .... | 도도 | 2012.05.05 | 2483 |
1260 | 멀리 사는 가족들 | 도도 | 2021.01.02 | 2480 |
1259 | 백글로리아님과 주일 예배[5.19] [1] | 구인회 | 2013.05.19 | 247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