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버이주일에 생각나는 시
2011.05.08 07:57
어머니
물
이건 아니야
이건 나로 사는 게 아니야 하고
머리를 흔들 때
당신은 나를 바라보고 있습니다
오늘처럼
내 가슴의 산천들이 깨어날 때
늘 예배당의 마루를 눈물로 적셔 온
당신의 눈물이
내 열병의 이마 위에 뿌려지고 있습니다
당신의 길은 너무나도
좁은 길이었습니다.
한 곡조의 선율이 지나가고
또 다른 선율의 음률이 이어지듯
그렇게 이어져 온 파란의 세월 속에서
어머니
당신의 주름은 깊기만 합니다
나는 당신의 자궁처럼 좁은
그 길을 통해서
오늘 이렇게 여기 있습니다
그 어느 곳도 아닌 여기
눈물과 탄식과 죽음을 넘어선 자리
내가 당신을 낳아주는 자리
그리하여 당신은 나의 딸이 되고
영원한 누이가 되는 자리
지금 여기에서
홀로 당신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
(에베소서6:1-4)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261 | 이러면 안되는 데 | 물님 | 2015.09.10 | 8393 |
260 | 하루 남은 2011년, 하루 지난 2012년 -사진작가 이병용 | 물님 | 2012.01.02 | 8393 |
259 | 울지 마라, 인생이란 그런 것이다. | 물님 | 2018.06.05 | 8391 |
258 | 조용필 일화 | 물님 | 2022.04.05 | 8388 |
257 | 물어보지 않을 때 | 물님 | 2017.07.30 | 8388 |
256 | 정원사 예수 | 물님 | 2021.04.19 | 8388 |
255 | 가온의 편지 / 날게 하소서 [4] | 가온 | 2016.02.09 | 8387 |
254 | 가온의 편지 / 생명, 그 잡을 수 없는 허무 [2] | 가온 | 2012.04.05 | 8384 |
253 | 진달래 교회에 보내는 편지 10. 새로운 시작_ 비언어 [1] | 산성 | 2022.08.17 | 8382 |
252 | 정호승시인 | 물님 | 2022.01.09 | 8380 |
어머니의 자애와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시에 숙연해집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