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7800
  • Today : 754
  • Yesterday : 1117


가능성 그리고 불가능성 -- 운삼

2013.04.05 11:30

물님 조회 수:8025

어떤 사람에 대해, 바로 옆에 있는 사람이어서 더 힘들어할 때

우연히 베르나르 베르베르가 '시도'에 대해 짧게 쓴 글을 읽었어요.

 

 " 내가 생각한 것, 내가 말하고 싶어하는 것 ( 이 다르고)

  내가 말하고 있다고 믿는 것, 내가 말하는 것( 이 다르고)

  그대가 듣고 싶어 하는 것, 그대가 듣고 있다고 믿는 것, 그대가 듣는 것(이 다르고)

  그대가 이해하고 싶어하는 것, 그대가 이해하고 있다고 믿는 것 "(이 다르다)

 

 여기까지 읽다가 저는 생각했어요. (괄호는 저의 생각)

 도무지 그 '어떤 사람'과의 소통불가능성이 이렇게도 많구나!

 그래서 '어떤 사람'과 '어떤 것'에 대해 언쟁할 때 이렇듯 많은 소통불가능성을  당연하게 생각했어요. 소통의 시도를 포기하기로 결심했어요.

'그래!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소통할 수 없어. 내가 너를 이해할 수 없고 너도 나를 이해하는 것은 불가능이야, 대가들도 이렇게 말 하잖아.'

 

그런데 그 밑에 이렇게 쓰여있더군요.

" 내 생각과 그대의 이해 사이에 이렇게 열 가지 가능성이 있기에, 우리의 의사소통은 어려움이 있지만 그렇다 해도 우리는 시도를 해야 한다."

저는 베르나르의 위의 가능성을 모두 열 가지의 불가능성으로 해석한 것이었어요.ㅎㅎ

 

봄꽃들이 파, 파, 파아, 터집니다.

참느라 얼마나 애썼을까요!

향기의 소용돌이 속을 빠져나가느라 어지러운 날들입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51 파스칼의 잠언 물님 2020.08.22 6863
450 누런색 족자하나 [4] 도도 2012.05.05 6865
449 마음 놓으세요. 물님 2013.09.10 6865
448 가온의 편지 / 신화 [4] file 가온 2014.01.08 6867
447 가온의 편지 / 갈매기 날개는 물에 젖지 않는다 [2] file 가온 2022.02.02 6869
446 루미를 생각하며 물님 2015.10.26 6873
445 이놈아, 일어나라! 물님 2013.07.25 6875
444 가온의 편지 / 산책로 유감 [2] file 가온 2022.04.20 6876
443 토끼를 직접 본 개는 물님 2012.08.06 6882
442 가온의 편지 / 역경지수 [4] 가온 2012.11.06 68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