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9057
  • Today : 794
  • Yesterday : 924


전라도길

2010.01.26 21:39

구인회 조회 수:2463


전라도길 / 한하운


가도 가도 붉은 황톳길
숨막히는 더위 뿐이더라

낯선 친구를 만나면  
우리들 문둥이끼리 반갑다

천안 삼거리를 지나도 
수세미같은 해가 서산에 남는데
가도가도 붉은 황톳길 속으로
쩔름거리며 걸어 가는길
 
길을 가다가 신을  벗으면
버드나무 밑에서 지까다비를 벗으면
발가락 한 개가 또  없다
 
나머지 발가락 
두개가 잘릴 때까지
가도 가도 천리 먼 전라도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3 가을의 기도 물님 2012.11.11 2467
182 최영미, 「선운사에서」 물님 2012.03.05 2467
181 풀꽃 - 나태주 [2] file 고결 2012.03.06 2465
180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464
179 양애경 - 조용한 날들 [1] [1] 물님 2012.05.15 2464
178 고향 -정지용 물님 2011.02.01 2464
»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2463
176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2463
175 오규원, 「겨울숲을 바라보며」 물님 2012.01.02 2462
174 봄날에 [1] 요새 2010.01.01 246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