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79628
  • Today : 519
  • Yesterday : 1057


2010.03.15 18:09

요새 조회 수:3239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은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13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3896
212 호수 -문병란 물님 2012.05.23 3894
211 확신 [2] 이상호 2008.08.03 3894
210 새벽밥 물님 2012.09.04 3891
209 나는 눈물을 갖기를 원합니다. [2] 요새 2010.06.19 3886
208 가장 좋은 선물은 ? 물님 2010.12.23 3881
207 매미 -이병창 [1] file 하늘꽃 2007.08.29 3881
206 숯덩이가 저 혼자 [2] 요새 2010.02.04 3879
205 웅포에서 요새 2010.12.05 3877
204 비 내리면(부제:향나무의 꿈) / 이중묵 [4] file 이중묵 2009.01.21 38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