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5635
  • Today : 1089
  • Yesterday : 1245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1694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3 물님! 나는 천개의 바람 (들어 보세요) [1] file 하늘꽃 2010.03.06 1343
262 바닷가에서 요새 2010.07.21 1345
261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347
260 사랑 요새 2010.12.11 1347
259 새벽밥 물님 2012.09.04 1348
258 시론 물님 2009.04.16 1349
257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349
256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350
255 가지 않은 길 요새 2010.03.19 1352
254 님의 침묵 [1] 물님 2009.05.29 135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