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62123
  • Today : 697
  • Yesterday : 1200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2740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93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2962
192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2967
191 이장욱, 「토르소」 물님 2012.03.27 2972
190 배달 [1] 물님 2009.03.12 2973
189 구름의 노래 [1] 요새 2010.07.28 2973
188 아직도 사랑한다는 말에 [1] 요새 2010.03.19 2976
187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979
186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982
185 기뻐~ [1] 하늘꽃 2008.03.19 2988
184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29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