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28249
  • Today : 1001
  • Yesterday : 1456


새해 첫 기적

2011.01.01 21:01

도도 조회 수:1699

 

새해 첫 기적

 

               반칠환

 

황새는 날아서

말은 뛰어서

거북이는 걸어서

달팽이는 기어서

굼벵이는 굴렀는데

한날 한시 새해 첫날에 도착했다

바위는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

 

 

**************

마지막 행에서

바위가 앉은 채로 도착해 있었다를 읽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오늘 모든 존재가 완전함을 고백하고 있다.

나를 돌이켜보면 언더우면처럼 날아다닌 한해였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때론 목석처럼 가만히 있기도했다

오늘

나는 어디에 있는가?.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03 새해 다짐 -박노해 물님 2023.01.04 1196
402 달의 기도 물님 2022.09.19 1263
401 남명 조식 물님 2022.07.28 1253
400 꽃눈 물님 2022.03.24 1020
399 새해에는 단 하나만을 - 박노해 물님 2022.01.08 1113
398 소동파의 시 물님 2021.12.18 1078
397 절망은 나무 벤치 위에 앉아 있다. 물님 2021.12.09 1052
396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물님 2021.10.19 1129
395 바람이 바뀌었다 -박노해 물님 2021.08.11 1115
394 이육사 유고시 -광야 물님 2021.06.10 11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