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의 기도 -김현승
2011.10.18 05:16
가을의 기도
김 현승
가을에는
기도하게 하소서.
낙엽들이 지는 때를 기다려 주신
겸허한 모국어로 나를 채우소서.
가을에는
사랑하게 하소서.
오직 한 사람을 택하게 하소서.
가장 아름다운 열매를 위하여
이 비옥한 시간을 가꾸게 하소서.
가을에는
호올로 있게 하소서.
나의 영혼
굽이치는 바다와
백합의 골짜기를 지나
마른 나뭇가지 위에 다다른 까마귀같이.
댓글 0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343 |
별 헤는 밤 / 윤동주
 | 구인회 | 2010.02.08 | 1279 |
| 342 | -정현종 ‘가을, 원수 같은 | 물님 | 2021.10.19 | 1280 |
| 341 |
먼 바다
| 구인회 | 2010.01.31 | 1284 |
| 340 |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 물님 | 2016.03.08 | 1284 |
| 339 |
`그날이 오면 ,,, 심 훈
| 구인회 | 2010.02.25 | 1285 |
| 338 | 자녀교육을 위한 시 - 칼릴 지브란 | 물님 | 2018.06.05 | 1290 |
| 337 | 어떤바람 [2] | 제로포인트 | 2016.04.04 | 1310 |
| 336 | 전화 -마종기 시인 | 물님 | 2012.03.26 | 1312 |
| 335 |
'손짓사랑' 창간시
| 도도 | 2009.02.03 | 1318 |
| 334 |
포도가 저 혼자
| 요새 | 2010.07.18 | 131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