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50775
  • Today : 653
  • Yesterday : 927


호수 -문병란

2012.05.23 23:56

물님 조회 수:2456

 

 

호수

문 병란

수많은 사람을 만나고 온 밤에
꼭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무수한 어깨들 사이에서
무수한 눈길의 번뜩임 사이에서
더욱더 가슴 저미는 고독을 안고
시간의 변두리로 밀려나면
비로소 만나고 싶은 사람이 있다

수많은 사람 사이를 지나고
수많은 사람을 사랑해 버린 다음
비로소 만나야 할 사람
비로소 사랑해야 할 사람
이 긴 기다림은 무엇인가

바람같은 목마름을 안고
모든 사람과 헤어진 다음
모든 사랑이 끝난 다음
비로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이여
이 어쩔 수 없는 그리움이여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93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2528
292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2504
291 나비 (제비꽃님) [1] 고결 2012.07.05 2450
290 원시 -오세영 물님 2012.07.01 2573
289 정지용,「별똥이 떨어진 곳」 물님 2012.07.01 2468
288 별속의 별이 되리라 -잘라루딘 루미 구인회 2012.06.30 2401
287 까비르 "신의 음악" [1] 구인회 2012.06.26 2501
286 이홍섭, 「한계령」 물님 2012.06.21 2536
285 언젠가도 여기서 [1] 물님 2012.06.18 2502
284 물님 2012.06.14 25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