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45619
  • Today : 285
  • Yesterday : 933


원시 -오세영

2012.07.01 18:00

물님 조회 수:2118

 

 

원시

 

 오 세영

 

멀리 있는 것은 아름답다.

무지개나 별이나

벼랑에 피는 꽃이나

멀리 있는 것은

손에 닿을 수 없는 까닭에 아름답다.

 

 사랑하는 사람아,

 이별을 서러워하지 마라,

 내 나이의 이별이란 헤어지는 일이 아니라

 단지 멀어지는 일일뿐이다.

 네가 보낸 마지막 편지를 읽기 위해서

 이제 돋보기가 필요한 나이,

 

늙는다는 것은

 사랑하는 사람을 멀리 보낸다는 것이다.

 머얼리서 바라볼 줄을 안다는 것이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93 「짐승이 되어가는 심정」 물님 2012.08.13 2031
92 마음의 지도 물님 2012.11.05 2029
91 설 밑 무주시장 / 이중묵 이중묵 2009.03.03 2027
90 둥우리여 - 백글로리아 [2] 구인회 2012.09.26 2024
89 눈동자를 바라보며 [1] file 운영자 2008.12.28 2022
88 간절 - 이재무 물님 2012.09.06 2021
87 추우니 함께 가자 - 박노해 물님 2016.02.02 2017
86 진은영, 「훔쳐가는 노래」 물님 2012.10.09 2017
85 오래 되었네.. [1] 성소 2011.08.10 2017
84 고독에게 1 요새 2010.03.21 20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