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5783
  • Today : 853
  • Yesterday : 1451


강 - 황인숙

2012.07.12 10:53

물님 조회 수:1420

강

황 인숙

당신이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괴로운지
미쳐버리고 싶은지 미쳐지지 않는지
나한테 토로하지 말라
심장의 벌레에 대해 옷장의 나비에 대해
찬장의 거미줄에 대해 터지는 복장에 대해
나한테 침도 피도 튀기지 말라
인생의 어깃장에 대해 저미는 애간장에 대해
빠개질 것 같은 머리에 대해 치사함에 대해
웃겼고, 웃기고, 웃길몰골에 대해
차라리 강에 가서 말하라
당신이 직접
강에 가서 말하란 말이다.

강가에서는 우리
눈도 마주치지 말자

이 게시물을
목록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03 연애시집 - 김용택 [2] 물님 2010.10.29 1416
302 눈물 [1] 물님 2011.12.22 1416
301 나는 배웠다 / 샤를르 드 푸코 [1] file 구인회 2010.07.27 1417
300 가을 저녁의 시 [1] 물님 2010.11.18 1417
299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417
298 사철가 [1] 물님 2009.03.16 1418
297 전라도길 구인회 2010.01.26 1418
296 이기인- 소녀의 꽃무뉘혁명 [1] 물님 2012.01.13 1418
295 시론 물님 2009.04.16 1419
294 동시 2편 물님 2012.03.02 1419
쓰기
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