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otal : 2337154
  • Today : 928
  • Yesterday : 1296


무주 겨울 / 이중묵

2009.02.26 05:34

이중묵 조회 수:1461

무주 겨울 /  이중묵

마른 눈이
얼어붙은 남대천 위로 날린다
바람이 불어 다시 하늘로 올라
땅에 쌓일 줄 모르는 것은 세월이다

먼 옛날 전셋집
붉은 함석지붕 위에는 쌓이더니
오늘은 내가 살지 않는다고
기와지붕으로 바뀌었다고
눈은 쌓이지 않는다

다리 밑 냇물은
반질반질 얼었지만
아이들은 춥다고 얼음지치지 않는
황량한 얼음판

두꺼운 얼음위로 날아온
어떤 옛날의 그 하루 속에는
아무것도 모른 채
외로이 돌아온 나를 보고
웃고 있는 내가 있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3 내가 사랑하는 사람 물님 2012.03.19 1487
152 한동안 그럴 것이다 물님 2011.05.05 1487
151 서정주, 「푸르른 날」 물님 2012.09.04 1485
150 이별1 도도 2011.08.20 1485
149 물님 2012.06.14 1484
148 강 - 황인숙 물님 2012.07.12 1482
147 아직 가지 않은 길 [2] file 구인회 2010.02.05 1482
146 봄밤 - 권혁웅 물님 2012.09.20 1481
145 꽃 -김춘수 물님 2012.07.24 1481
144 설정환, 「삶의 무게」  물님 2012.07.12 1481